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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사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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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시절 (21.02.21)감사합니다 2021. 2. 21. 13:55
난 중학교 때까지 반지하 집에서 살았다. 어렸을 때라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수도 없이 이사 다녔던 기억이 있다. 그 당시 어려서인지는 몰라도 이사 다니는 게 힘든 건 줄 몰랐다.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방에서 장마가 심하게 올 때면 집 안으로 물이 들어와 새벽이고 밤이고 가릴 것 없이 물을 퍼냈던 기억이 난다. 물을 계속 퍼내고 나서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장판을 들어서 말려야 했고, 악취로 인해 환기를 계속 시켰던 기억이 난다. 부모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.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. 재테크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고, 한 달 벌어서 한 달 산다는 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. 그 와중에도 자식 뒤쳐지게 하지 않으려고 학원도 보내주셨고, 부족함 없이 뒷받침해주셨던 기억이 있다..